221006 강릉에 '미사일 낙탄'… 7시간 입다문 군 당국
221006 (목) 강릉에 '미사일 낙탄'… 7시간 입다문 군 당국
우리 군이 쏜 현무-2 탄도미사일 낙탄이 강릉 공군기지에 떨어졌다. 강릉지역 주민들은 밤사이 원인을 모르는 섬광과 굉음으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 군은 7시간 뒤에야 낙탄사고를 알렸다. 한미 군 당국은 10월 5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번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서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에이태큼스(ATACMS) 2발씩 모두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타격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 1시께 실시한 연합 대응 사격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사일이 낙탄하면서 발생한 강한 섬광과 굉음에 놀란 강릉지역 주민의 문의가 관공서와 언론에 쇄도했다. 그러나 군은 '훈련'이라는 안내조차 없어 밤새 혼란이 이어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무-2C 낙탄 사고와 관련, "지역주민들께서 많이 놀랐던 걸로 알고 있고 매우 유감"이라며 "발사 직후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탄돼서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민가나 민간, 인명에 대한 피해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철저한 경위조사를 촉구했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혈세로 운용되는 병기(兵器)가 오히려 국민을 위협할 뻔했다"고 강조했다. 또 "재난 문자 하나 없이 무작정 엠바고(보도 유예)를 취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여전히 사고에 대한 공식 보도자료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또한 때를 놓치지 않고 공세를 이어갔다. 국회 국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낙탄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안보공백"이라고 비판했다.
“이게 뭡니까” 보수 원로 김동길 교수 별세… 향년 94세
보수 원로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10월 5일 유족에 따르면 숙환으로 입원 중이던 김동길 교수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에 확진됐다가 회복했지만 3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입원 뒤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못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생전 서약에 따라 시신을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故)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장례는 자택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누이인 옥영·수옥씨가 있다. 발인은 오는 7일이다. 고인은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나 1946년 월남,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미국 에반스빌대에서 역사학 석사, 보스턴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고인은 연세대 부총장을 지내는 등 1991년까지 연세대에서 후학들을 지도했지만 그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으로 두차례나 해직을 당한 바 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으면서 해직됐고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도 연루돼 해직당했다.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1994년 신민당을 창당하고 이듬해 고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다. 그러나 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나비 넥타이와 콧수염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은 고인은 1980년대 정치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말년에는 보수진영 원로이자 보수논객으로 활동했다. 지난해까지도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했다. 올해 초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김정숙 인도 방문… 알고보니 文정부가 요청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전용기를 타고 혼자 인도를 방문해 논란이 됐던 것과 관련, 해당 방문은 당시 청와대 발표와 달리 한국 측이 먼저 인도에 요청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공개한 2018년 9월 외교부 문서와 당시 외교부 담당자의 증언 등에 따르면, 인도 관광차관이 원래 초청한 대상은 도종환 당시 문체부 장관이었다.
그런데 다음 달인 10월 우리 외교부가 인도측에 ‘영부인이 함께 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자 인도측이 김 여사를 초청한다는 내용의 인도 총리 명의 초청장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이후 전용기 비용 2억 5000만원을 포함한 김정숙 여사 순방 예산 4억원이 신속하게 배정됐다. 문체부는 기재부에 대표단 출장 예비비 4억원을 신청했는데, 하루 만에 국무회의에서 의결되고, 신청 사흘 만에 예비비가 배정됐다.
이에 따라 김정숙 여사는 2018년 11월 5일부터 3박 4일간 인도를 단독으로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을 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김정숙 여사는 디왈리 축제 개막행사 주빈으로 초청돼 참석하기도 하고 대표 관광지인 타지마할을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김정숙 여사는 세계적 관광지인 타지마할에서 다른 관광객이 사진에 전혀 잡히지 않는 ‘단독샷’을 찍어 공개했는데, 당시 국정홍보TV는 이 장면을 담은 영상에 ‘알고보니 김정숙 여사를 위해 일반인 관광객 출입을 잠시~ 통제한 인도측!’ ‘챠란- 그야말로 국빈급 의전^^’이란 자막을 달았다.
이 같은 영부인 단독 해외 방문에 대해,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이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번 인도 방문은 모디 총리가 김정숙 여사가 행사 주빈으로서 참석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하는 공식 초청장을 보내옴에 따라 성사됐다”고 했다. 하지만 배현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브리핑은 거짓말이었다는 것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월 5일 논평을 통해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외교에 없던 외교적 논란도 만들어내더니, 정작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에는 눈을 감고 있다”며 “당시 청와대는 인도 총리의 요청이 있었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한국 측이 먼저 요청한 사안이었다. 국민 혈세 4억원이 영부인의 버킷리스트 실현에 낭비되었다”고 했다.